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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Exhibiton
Introduction
이번 기획전에서는 극사실주의 1세대 작가 김강용과 자연과 인간, 관계의 언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니멀리즘 작가 김식 2인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두 작가가 형상화 한 각기 다른 개념의 공간에 대하여 사유(思惟)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도록 준비됐다.
김강용의 대표작인 ‘Reality + Image’는 모래로 이루어진 벽돌 시리즈로, 관객의 눈에 보여지는 모습은 하나의 입체적인 벽돌의 형상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모래로 이루어진 평면 작업이다. 때문에 작가의 작업은 구상, 즉 '사실주의적 벽돌'과 비구상 '추상화로 된 벽돌의 개념'의 특성을 동시에 갖으며, 대상의 본질과 실재가 캔버스 안에 공존함을 의미한다.
2000년 이후부터 제작된 벽돌 시리즈는 여러 각도에서 본 벽돌, 혹은 벽돌 단면의 집합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제작되었다. 초기에는 을 제작했고, 이후에는 그림자 음영만 그려내어 억제된 표현의 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극사실기법을 통해 모래위에 그려낸 음영으로 인해 실제 벽돌로 인식되는 것과 같은 환영, 즉 평면이 아닌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내어 캔버스의 측면에서 2차원 회화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으며, 실제 모래를 작품의 주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오브제 회화의 가능성을 열고자 한다.
김식은 인간과 자연의 매개체를 언어로 보며 사유의 방향을 인간이 구축해온 언어의 상징체계와 언어가 없는 자연의 경계에 두고 언어의 익명성에 대하여 이미지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미술에 덧씌워진 ‘언어’의 개념을 색으로 보았다. 색 뿐만 아니라 음영과 구체적인 형상이 없고, 오로지 실루엣만 있다. 언어를 상징하는 서체 오브제를 만들어 캔버스에 붙이고 위에 색을 뺀 채색을 하여 화폭 뒤로 밀어냈다.
채색할 때 물감은 작가 스스로 만들어 낸다. 빛(광선) 과 반응하는 광택을 없애기 위해 백토로 밑작업을 한다. 이렇게 사 한 부분까지도 가감없이 지워내는 것이다. 여기에 원칙적으로 색을 뺐으나 청색과 붉은색으로 구분한 것은 최소한의 미술적 장치이다.
김식은 인간과 자연을 어떻게 구획 지을 것이냐를 고민해 왔다. 그가 드러낸 것은 결국 실루엣(그림자)이다. 그의 그림에는 자연으로부터 추방되고 문명이라는 공간에 유폐된 현대인의 초상과 아우성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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